I WISH YOU THE BEST IN YOUR LIFE.
- 2021. 5. 12
선한 사람은 그 마음속에 갈무리해 놓은 선 더미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마음속에 갈무리해 놓은 악 더미에서 악한 것을 낸다.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 누가복음 6장 45절
밤 12시 40분 새벽 수유 후 나단이는 소화시킨다고 소리는 내다가 할머니가 깨셔서 서쪽방으로 건너갔다.
재택근무라서 1시간 더 잤는데도 여전히 피곤하다. 점심시간에 100일 출장 촬영이 있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나오는 제이드스토리에 예약을 걸어놨었다.
제이드스토리는 남녀 작가 2분이서 함께 촬영하시는 전통백일사진 전문 출장 스튜디오다.
사전에 안내받은 대로 나단이에게 충분한 수면을 시키고 수유 텀도 배고픈 시간에 걸리지 않도록 최상의 조건?으로 유지했다. 이를 위해 아침에 어머님이 출근하시고 내가 북쪽방으로 재택 출근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처제가 왔다. 아내와 나단이는 자고 있었고 잠시 뒤 수유시간이 가까운 때에 처제가 나단이를 데리고 나와서 수유하고 또 놀아주고 다시 재웠다. 그리고 약속시간이 되니 출장 스튜디오 작가님들이 오셨다. 장비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내 체력으로는 절대 못 들고 다닐 것 같다.
아주 어린아이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것도 앉아있는 상태라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나 사전 안내를 정말 잘 지켰다. 그럼에도 작가님께서는 친절하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셨다.
먼저는 아이가 무게가 좀 있다고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많이들 크다고 하셨다.
그런데 잠시 후 나단이를 데리고 나오니 '와, 정말 크다~.' 이러셨다.
그렇게 나단이의 백일사진 촬영이 시작되었는데, 나오자마자 집에 자기를 찾아온 손님이란 걸 아는지 이리저리 쳐다보면서 굉장히 즐거워했다.
옷을 고르면서도 즐거워하고, 작가님이 앉아주셔도 좋아하고, 반바지만 입혀도 좋아하고, 피부에 자극이 좀 있을 수 있는 한복을 입어도, 모자를 써도 마냥 좋단다.
작가님들이 진짜 전문적이시고 잘하셔서 말씀드렸더니, 아니라면서 아이가 안 도와주면 아무 소용이 없단다. 아이가 잘해서 잘 찍히는 거란다.
앗! 순간 '구원'이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구원을 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하지만 그 구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바로 우리 몫인 것이다. 아무리 좋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도, 좋은 교회라도, 좋은 목회자라도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순간 그런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아이의 몫에 본인들의 전문성으로 완성시켜주신 사진은 정말 굉장했다.
아내와 나는 보통 원본 사진 사세요~하면 안 사는데, 와 정말 이 사진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추가 결재하기로 했다. 매일매일 사진을 찍어도 이런 사진은 안 나온다. 역시 생후 136일 전문가와 백일사진 전문가님의 합작품답다.
그렇게 29분이라는 시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대단하다.
오후에는 처제와 아내는 밖으로 나갔다가 저녁이 되어 돌아왔고 바로 나단이 목욕을 시켰다. 처제도 피곤하겠다. 어머님과 아버님도 순서대로 집에 오셨다. 저녁에는 또 맛있는 고기를 구워 먹었다.
오늘도 어제 못 들었던 새로운 나단이의 목소리를 듣는다.
나단이는 주변의 소리를 들으며 어떤 생각과 소리들을 갈무리하고 있을까?
순간순간에 드는 생각과 상황에 따라 반응하는 내 모습을 생각해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다.
저녁 7시 30분부터 재우기 시작했지만 9시 20분이 되어서야 제대로 잠들었다.
오늘 의자에 그것도 앞에 받쳐주는 것 없이 처음 앉아봐서 많이 고단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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