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SH YOU THE BEST IN YOUR LIFE.
- 2021. 5. 9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 고린도전서 13장 7절
새벽 4시 반쯤 나단이는 눈을 떴다.
30분 정도 달래보다 안되겠다 싶어 아내가 분유를 타러 나갔다. 곧바로 처제가 나와서 나단이를 데려갔다.
얼굴에 피로가 쌓여 보이는데 하나도 피곤하지 않단다.
그 뒤로 나와 아내는 쭉 잤다. 아내는 10시 정도까지 잤고 난 중간에 일어나서 잠깐 어머님께서 가져다주신 아침 떡을 처제네 와 함께 먹었다. 허리가 아프다. 꽤 나가는 무게를 들어 올리는 동작의 반복으로 머리와 목 어깨만 안 좋은 줄 알았는데, 허리가 제대로 아프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크게 아프지는 않아도 꾹 눌리는 느낌이 있고 허리를 숙이면 제대로 아프다. 다행히 전날 처제가 허리를 밟아주고 스트레칭 시켜줘서 그나마 덜 아픈 것 같다.
토요일, 주일 가족들의 도움으로 쉬는 만큼 어서 회복해야겠다.
'희생 없는 생명은 없다.'
새 생명이 말 그대로의 생명을 얻도록 내가 생명력을 더 키워야겠다.
어제 코로나 확진 소식을 듣고 연락을 하지 못했었는데, 오늘 아침 문자를 드렸다.
1년이 넘도록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협을 일상으로 살고 있는데,
마스크 덕분에 특수한 상황임을 잊을 때가 많다.
11시 주일예배를 드렸다.
샤워하고 나왔을 때 어머님께서 이미 나단이를 잠재워주신 상태였다. 덕분에 아내와 둘이서 온전히 예배시간에 참석할 수 있었다. 주일예배 대표 기도 중 말씀이 너무 좋았다. 마스크를 쓰면서 더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점.... 나는 그 기회를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나 되돌아본다.
1시에 맞춰 처제 차를 타고 장모님댁으로 건너갔다.
장인어른, 장모님도 예배를 마치시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동서가 아기 띠로 나단이를 보기로 했다. 처제와 동서가 항상 정말 감사하다.
처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차로 이동하고 동서가 시온이를 데리고 나와 아내와 걸어서 이동했다.
서초면옥 방화점 입구부터 주차장이 어린이날 놀이공원 같았다.
아니, 어버이날 식당이라 그렇구나! 안으로 들어오니 가족들이 많았다.
우리도 당연 출입 명부 기록(QR코드)과 열 체크 후 입장했다.
갈비탕과 회 냉면, 만두는 환상의 조합이다.
맛있었다.
아버님께서 고기도 더 덜어주셔서 정말 배불리 먹었다.
어버이날인데 어버이께서 자녀들을 섬겨주신 꼴이다.
식사도 부모님께서 사주셨다.
걸어가는 동안 베이비에이터 선글라스를 끼우고 이모부 품에 안긴 나단이는 경치를 구경하느라 눈동자가 바빴다.
오늘도 눈동자는 그렇게 세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며 부지런히 학습하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식당에 도착하여 앉자마자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어제 처제가 깨끗하게 목욕을 시켜줘서 그런지 더 뽀얗게 보였다.
처제가 나단이를 안고 식사를 해줬다.
어제오늘 내 몸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파급력! 아이가 주는 사랑도 벅찬데 아이를 돌봄 속 다른 사람들이 주는 사랑도 정말 크다.
그 사랑이 차고 넘쳐 우리 가정에 우리 주변에 우리 교회에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흘러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늘이 참 푸르고 공기가 좋았다.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으로 미세먼지도 황사도 멀어졌다.
그렇게 처제네는 떠나고 아버님도 운동을 가셨다.
어머님과 나단이는 집에서 머물고 아내와 3시 30분쯤 밖으로 나왔다.
코스트코를 갈까, 어디를 갈까 하다가 오늘은 차를 운행하지 않고 집 근처에 있는, 가보고 싶었으나 아직 못 가봤던
오렌지플래닛 카페에 갔다. 아내와 나는 아메리카노와 플랫화이트 한 잔씩 시키고 준비해온 책과 다이어리를 펼쳐놓고 노트북과 휴대폰을 열심히 봤다. 바로 가족여행을 위해서!
가족여행 후보로는 메이필드 호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 신라스테이,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등등.....
찾다 보니 아이랑 호텔에서 욕조에서 노는 모습도 봤는데 너무 꿈꾸던 모습이었다.
아내와 나는 수영은 못하는데 코로나가 끝나면 제대로 배워야겠다.
2년 전 잠깐 IYC 호스텔 스포츠센터를 다닌 적이 있었으나 다:1 수업으로 하고 짧게 하고 말아서 제대로 배우질 못했다.
카페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하게 몸이 불편하다. 아이와 어머님을 뵈러 집으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저녁시간이 가까웠다. 6시가 되기 전 집에 왔더니 어머님께서 4시 30분에 분유를 먹이시고 나단이와 함께 어머님 댁으로 건너가셨다. 그 사이 생긴 분유 병 2개를 세척하고 난 잠시 뒤 7시가 조금 넘어 어머님이 아버님과 함께 오셨다. 마침 소파에 잠시 누워있다 잠든 아내도 일어났다.
집에 있는 밥과 아버님께서 준비해오셨던 추어탕, 어제 남겨둔 치킨, 또 동서가 가져온 옻 나물까지 아주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하는 동안 모빌과 놀게 한 나단이는 스스로 잘 놀아줬다.
식사 후 나단이도 8시 30분 오늘 마지막 낮 수유를 마쳤다. 9시 정도에 소화시키기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잠을 재우려고 했다. 시간이 비교적 늦어서 그런지 금세 잠들었다. 얼마 되지 않아 울면서 깨기를 두세 번 반복했다.
10시가 되어서야 제대로 잠든 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10시 30분에 또 울었다.
분유 먹을 때도 한 번에 다 먹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요즘 따라 이 앓이를 시작하는 것 같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감사하다. 근데 아직 준비를 못 하고 있어서 조금 당황했다.
아이의 울음에 항상 그동안 겪어왔던 경험으로만 판단하기 쉬운데, 꼭 아이의 시기별 발달 사항을 잘 확인해야겠다.
조만간 분유를 바꿀지도 모르겠다. 나단이에게 최고가 뭔지를 알 수 없다 해도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아내와 어머님께 정말 감사하다. 이따금씩 큰 힘이 되어주는 처제, 동서, 아버님도 감사하다.
남쪽 멀리 있는 가족들도 보고 싶다.
이렇게 또 하루가 흘러간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다.
나단이를 양육하면서 꼭 명심해야 할 말씀이다. 그러면 나단이도 그렇게 될 것이다.
오늘 몸무게는 8.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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