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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육아/이야기

[WIth ZIon] 4일, 2020년 마지막 날

by 가을목소리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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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SH YOU THE BEST IN YOUR LIFE.

 - 2020. 12. 31

 

이날이 2020년의 마지막 날인줄은 해가 지고 (아니 병원)에 돌아오는 길에 알았다.

 

어제 출생증명서를 놓고 가서 오늘 다시 동사무소에서 가서 출생신고를 할 수 있었다.

동사무소에서 출생신고, 양육수당, 아동수당, 전기료 감면 신청을 마치고 돌아온 후 바로 '아이사랑' 앱을 설치하고 어린이집 대기신청을 완료했다.

그리고 맘카페도 가입신청을 했는데, 여자만 되더라...그래서 아내 계정으로 대신 가입해줬다.

 

폐쇄커뮤니티의 장점도 있지만.....이것도 또 하나의 권력사회같네.ㅎㅎ

 

 

카시트 세탁을 해주러 오신 아내의 부모님과 처제 덕분에 나단이가 나중에 깨끗한 카시트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발에 불이나게 뛰어다녀서일까....양말에 구멍난게 수십년만인것 같다.

집안 정리를 오후시간 내내 해주시고 장모님, 장인어른, 처제는 인천으로 떠나고 나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아내 부모님께서 사주신 아주 맛있는 족발을 들고서!!!

그리고 남은 미션인 철분제 구매와 크리스피 도넛 구매, 편의점 택배(아내가 공구한 물품;육아용품 비판텐)를 부쳤다.

 

그렇게 저녁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차 20년 마지막 날이네?' 근처 카페에서 조각케익 하나를 샀다.

 

병실에 들어갈때 몸 반대편에 밀착해서 최대한 아내가 모르도록 했고 곧장 창가로 돌진하여 커튼쪽 창턱에 물건 놓는 척하며 케익을 숨겼다.

 

그리고 또 다시 케익만 쏙 빼서 몰래(?) 냉장고로 옮겨 넣어두었다.

그러고 보니 초가 없는게 아닌가, 간호실에 물어봐도 불 붙일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방에 들어와서 빨간색이 있는 종이를 찾아서 열심히 칼로 잘라서 불꽃모양?을 만들어보았다. 그리고 택배를 부치기 위해 가져왔던 유리테이프를 사용해서 초 윗부분에 살짝 붙였다.

나름 촛불같더라.ㅎㅎ 밝지는 않지만

 

그렇게 아내와 함께 임신으로 출산으로 고생했던 20년 한해를 돌아보며 감사 나눔과 기도를 했다.

그리고 물론 저 케익은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다행히? 깜짝 케익은 수술 후 아직 회복중이여서(인지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성공했다.

성공의 기쁨도 있지만 그만큼 온몸이 임신과 출산으로 약해져있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힘들어도 침대를 세워 앉아 신년0시예배도 드리겠다는 아내가 결국 피로에 잠들었어도 너무 고마웠다.

여보 사랑해요~

 

(점점 휴대폰 앨범에는 나단이 사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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