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일 이모랑 이모부랑~.
2월 18일 금요일.
오후 느즈막히 처제가 왔다.
재택근무하는 날이었는데, 어머님께서 숨 쉴 틈도 없이 육아하시다가 처제가 와서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나단이는 이모가 오자 울었다.
요즘은 누군가 집을 떠날 때 아쉬워 하는 모습을 안보이는데 오히려 이렇게 누군가 오랜만에 오면 그동안 많이 보고싶었다며 훌쩍이는 듯 하다.
점심시간에 물고기 스티커 붙이기 놀이를 했었는데 이모가 오니 더 신이났다.
저녁시간에 아내가 잠시 운동을 간 사이 처제가 나단이를 재웠다. 분유를 타주긴 했는데 울음소리 하나없이 조용해서 들어가봤더니 거의 잠들기 직전이었다. 나와 교대하려고 처제가 나단이 옆을 떠나려는 순간 우렁차게 울려고 했다. 난 곧바로 그냥 나단이 옆에 누워있어 달라고 처제에게 부탁했다. 이 아이에게 아빠는 대체 어떤 존재일까.
곧 나단이는잠이 들었다. 이렇게 쉽게 담들다니. 분유 수유부터 20분도 안걸렸다.

2월 19일 토요일.
아침에 아내는 운동을 다녀왔다. 출산하고 흐트러진 몸이 운동으로 조금씩 건강해지는 것 같아 좋다. 운동을 하니 마음도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고!^^
나단이가 이모랑 열심히 노는 사이 나는 씻고 왔고 조금 뒤 아내가 돌아왔다. 역시 엄마 아빠는 나갈때나 들어올때나 큰 관심이 없다.
아버님 생신, 동서 생일 기념 식사를 위해
12시 30분쯤 식사모임 장소로 출발했다. 동서가 이번에도 부모님들을 모시러 먼저 출발했다. 매번 고생이 많다.
나와 아내와 처제 나단이도 곧 출발을 했고 ATM기에 잠시 아내를 내려준 사이, 정차하는 동안 도로교통에 방해는 줘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아내에게 괜한 핀잔을 줘서 미안했다.
식당에서는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우리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식사를 했다. 나단이까지 포함해서 6인 초과라 함께 입장은 불가했다.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어 조심해야는 것은 맞지만 참 불편하긴하다.
1시부터 거의 4시까지 식당에 있었다. 난 나단이가 딱 낮잠시간에 식사 약속이라 좀 아쉬웠다. 그래도 아내와 내가 밥을 편히 먹도록 나단이를 돌봐주셔서 감사했다.
공부는 끝없이 해야한다고. 그말을 그냥 흘려들었던 미혼시절이 생각난다. 그때는 기숙사 살며 공부할 시간이 있어도 놀거 다 놀고 심심할따 겨우 가끔 책도 읽어보고 했는데, 지금은 책부터 읽어보려고 해도 시간내기가 참 쉽지 않다. 젊은 시절 시간은 나이 들어 엄청난 부 채로 나다오는 것 같다. 그 당시에는 희소성이 떨어져서 값싸게 느껴졌었는데, 인생의 중반기를 향해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보니 너무 값비싼 것이었다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때 시간을 잘 소비했다면 지금의 시간을 보다 더 여유롭게 소비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건 지금 시간이 생겼다고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습관이 잡히지 않아...)
집에 와서는 처제네가 가져온 고로쇠물도 마셨다. 순창이 생각났다.
잠시 낮잠을 재우고 나니 7시가 가까웠다. 8시가 다가오면서 함께 밥을 먹었다. 들기름에 양념이 풍부한 김치와 비벼 김에 싸먹으니 점심밥보다 훨씬 맛있었다. 나는 양은 그렇지 않지만 그릇개수로 3그릇을 먹었다.


2월 20일 일요일
전날 나단이를 9시반부터 재우기시작해서 그대로 내가 잤다. 아내가 양치하고 자라는 말에 대답을 자신있게 해놓고 아침까지 쭉 잤다. 오전 8시가 되어서야 겨우 양치를 했다.
전날 변을 안본 나단이는 아침 이유식도 1시간이 넘게 겨우 막었고 식사량이 부족한듯하여 평소보다 빨리 10시 반쯤에 분유 130ml를 줬다. 처제와 아내가 빨래 널고 마른 빨래감 개고 집안일을 하는동안 난 잠시 나단이 물놀이를 시켜줬다.
와우! 물놀이도 마치고 분유도 먹고나니 드디어 변을 봤다. 다시 화장실에가서 밑을 닦아주고 우리 부부는 집에서 비대면 예배를 준비했다. 비대면 예배를 집중해서 드릴 수 있어서 또 감사했다.
점심에 같이 갈비탕을 먹기로 했으나 예배가 끝나가는 즈음에 나단이를 이모가 재웠다. 와우!
계획을 수정해서 우선 내가 밥을 먼저 먹고 오기로 했다. 내가 돌아왔을 때는 하루 변을 못봐서 불편했던 장이 이제 운동을 했는지 자는 중에 묽은 변을 본 나단이 뒷처리를 마친 후였다. 그리도 울듯말듯 아직 잠든 상태가 아닌 것 같았는데 아내와 처제가 떠나지 나단이는 잠을 자기 힘들어했다. 거의 40분간 시투 끝에 겨우 재웠다. 자면서도 옆에 누가 사라지는 걸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갈비탕 말고 근처 해장국집을 새롭게 방문해봤다. 맛은 좋았고 실내 느낌은 백종원 선생님이 오시면 뭐라고 지적받을만한 모습이었다.

낮잠 자던 나단이는 거의 4시가 가까워서 깨어났다. 오랜만에 낮잠을 푹 잔듯하다. 이틀에 걸쳐 이유식사량이 적었던듯하여 오전 분유에 이어 낮잠 깨기 전에 분유를 미리 타다 놓았다. 깨어난 나단이는 바로 밥을 주니 만족했는지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보였다.
잠시 뒤 나는 회사에서 예정된 작업 완료 확인을 했다. 저녁에는 급하게 볼링을 치는게 어떻겠냐고 했고 다들 좋다고 했다. 오랜만에 운동을 하니 좋았다. 역시 동서는 한결같이 잘친다. 우리 아내도 평소에 친적이 없는데도 잘쳤다.
나단이도 의외로 얌전히 눈으로 구경하며 잘 놀았다.
저녁식사는 피자를 방문포장해서 장모님댁에서 먹었다. 나단이도 밥과 두부를 장모님께서 잘 먹여주셨다.
그리도 처제가 먹고싶다던 라면도 끓여먹었는데 김치와 함께 아주 맛있게 먹었다.
얼떨결에 나는 이틀저녁을 모두 다른 가족이 남긴 밥그릇을 가져와 더 먹었다.^^
집에 돌아와 역시 시간이 좀 걸렸지만 아내의 품에서 나단이는 30분정도 뒤에 잠이 들었다.


'가족, 육아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만은 안돼! (0) | 2022.02.22 |
---|---|
육아 성장!! (0) | 2022.02.21 |
수준에 맞게!! (0) | 2022.02.17 |
요로감염(+신우신염) 마침표! (0) | 2022.02.15 |
매일 매일 부지런히 (2) | 2022.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