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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육아/이야기

요로감염(+신우신염) 마침표!

by 가을목소리 202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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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아내와 함께하는 평일 휴가다.

오전에는 부동산 일정이 있었다.
나단이가 일어난 후 아내가 이유식 한그릇을 거의 다 먹였다. 그리고 운동을 간 사이 마무리를 하지 못한 채 얼마 뒤 나단이는 나를 찾았다. 물놀이를 시켜주고 싶었는데 마침 볼일을 봐서 바로 준비를 했다. 사진 한장 못 남겼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욕실 욕조 전체에 물을 채워 준비를 했다.

나단이 밑을 닦아주고 목욕을 시킨 후 물놀이를 위해 욕조에 넣어줬다. 나단이는 새로운 환경에서 곧 잘 적응했다. 조심성이 있는 편(?)이어서 물 속에서 일어서다가 살짝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내가 머리만 받아잡고 나머지는 본인이 알아서 잘 대처했다. (울지도 않는다.)
그리고 밖에 나와서 기저귀를 겨우 입히고 전날 데인 오른팔에 비판텐을, 다른 몸엔 로션을 발라줬다. 깜빡하고 얼굴엔 로션을 못발라줬다. 나중에 오후에 운전하면서 룸미러에 보이는 나단이 볼이 꽤나 붉게 보였다.

곧 아내가 돌아오고 시간이 너무 소요되어서 부동산 일 처리를 위해 준비를 했다. 급한대로 난 나단이 물놀이하는 동안 바로 옆에서 샤워를 마쳐서 옷을 입고 바로 필요 서류를 떼러 먼저 동사무소로 갔다.전날 미리 챙겨둔 준비물 3개와 추가 서류 2개를 모두 확보한 후 다시 집에와서 아내와 함께 나단이를 데리고 부동산으로 향했다. 차선 선택을 잘해서일까? 11시~11시반 정도에 보자고 했던 약속시간 30분에 딱 맞춰 도착했다.
상대방측에서 12시정도에 시간이 된다하여 여유있게 잠시 근처 빨강떡볶이 집에 갔다. 주문을 하고 잠시 뒤 부동산에서 연락이 와서 난 맛도 못보고 먼저 나왔다. 공사와 은행 등 이해관계가 좀 더 있어서 그런지 마무리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마지막 단계는 전화로는 처리가 어렵다고 가야한다고 해서 법무사분과 같이 은행까지 갔다.

그동안 아내는 혼자서 음식을 최대한 먹고 마무리를 했다. 아내는 식사를 못한 나를 위해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 한줄을 사줬다. 그 사이 나단이는 김밥집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심지어 아내는 혼자 화장실도 다녀왔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는 온동네가 함께 키워주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씩 이럴때면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이 세상에서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생각이 들도록 좋은 이웃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그리고 병원 진료 시간을 넘겨서 우리는 겨우 출발을 했다. 난 아내가 따로 사다 준 김밥을 여러번의 신호대기에 걸쳐 차 안에서 먹었다. 휴대폰 배터리도 5% 이하가 되었고 초행길도 아니고 복잡하지도 않아 지도로 길을 보고 네비게이션 안내 없이 갔다. 병원 지하주차장에 도착해서는 S,T 구역 에서 가까운 D구역에 주차를 했다.(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거의 항상 자리가 없어서 근처에 주차하는게 시간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된다.)
별거 아니지만 혼자 뿌듯함을 느낀다.^^
30분이나 늦었으나 예약이 되어있어서 금방 진료 순서가 돌아왔다.

그리고 키와 몸무게를 셀프로 재고 기다렸는데 다시 한번 측정하자고 해서 그것마저도 불편해하는 나단이를 배려해서 외워둔 수치를 말씀드렸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겠으나 몸무게는 12.2kg, 키는 81.2Cm였다. 몸무게는 줄었다는 느낌이다. 최근에 집에서 측정했을 때 거의 13kg이었는데.....

진료실이 들어갔을 때 선생님 뒷자리엔 레지던트분들이 두명이나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주치의 선생님께 오늘따라 웃음도 손도 내밀지 않던 나단이는 안아주시려고 하는데도 울려고 했다. 어느덧 병원에 대한 불편한 느낌이 학습되었나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2월 4일 검사 결과는 너무 좋았다. 그전에 신장스캔검사에서 우축신장에 신우신염 소견이 있었는데 지금은 좌측과 거의 동일하게 깨끗해져서 회복을 너무 잘했다고 다시 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 지난번 병원에서 검사할 때 한시간 가까이 주사바늘을 꽂느라 너무 힘들어서 과잉진료 아닌가 했지만 이렇게 이미 지나고 검사결과가 깨끗하다는 확인을 하고 나니 감사했다.
마치 내 두통 추적 관찰하다가 마지막에 체온열 검사한 사진을 볼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바로 아내와 나단이를 행신 조리원동기네 집앞에
내려주고 집에 돌아왔다. 일기를 조금 쓰고 30분 정도 지나니 다시 데리러 갈 시간이 되었다. 조동과 함께 구매한 알밤을 챙겨서 출발했다.
줄곧 네비없이 이동했다가 집에서 잠시 휴대폰 충전을 해서 네비를 켜고 가도 되지만 뭐 조금전에 다녀왔던 길이라 다시 한번 네비없이 갔다. 도착해서는 얼떨결에 알밤을 가지고 집까지 올라갔다. 현관문을 열어놓고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고 두 명의 애엄마와 세 아이가 있었다. 첫째가 있는 집이었는데 아이들 실물을 봐서 반가웠다. 물론 조리원에서 지나가다가 본적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ㅎㅎ
특히 둘째 아이는 나에게 웃음을 지으며 관심을 보이는데 너무 좋았다. 단정한 또 다른 친구도 차분한게 아주 양반처럼 (귀티가) 보였다. 돌아오는 길엔 집주인 조동친구분께서 우리 먹으라고 호도과자도 싸주셨다. 인사를 못드렸는데 감사했다. 다시 한번 남자도 조동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수초밥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낮잠시간에 진료 보고 곧바로 조동네 집에서 신나게 놀다온 나단이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다가 식당 도착하기 10분전에 잠이 들었다. 식당에 와서 잠을 유지시키려고 했으나 바로 깨고 말았다.

우리 부부는 보통은 한명이 다른 사람이 밥을 다 먹을때까지 기다려야 식사가 가능했는데 이번엔 내가 나단이를 아기띠 허릿대만 유지하고 그대로 껴안고 식사를 했다. 뒷편에 계신 이모님들이 나단이에게 관심을 주셔서 우동을 뺀 모든 메뉴를 나단이의 방해(?) 없이 심지어 아내와 거의 같은 속도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감자과자를 주셨는데 내가 괜찮다고 다시 돌려드렸는데 아차싶었다. 아내꺼였는데 ㅎㅎ 다음번엔 감사하게 받아야지!.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하루가 뭐 거의 다 지나있었다. 오늘이 오기 전에 오늘은 분명 집을 어느정도 깨끗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아침에 식기세척기 그릇 정리 한것 말고는...집에 돌아오니 물놀이를 한 뒤 욕조 물과 장난감도 그대로 있어서 그것 정리한 것 정도가 거의 전부였다.
아내는 집에 오자마자 나단이에게식사를 직접 만들어서 바로 먹였다. 나단이는 약간 짠맛이 좀 강한(?) 어묵탕을 먹다가 어묵탕만 제외하고 나머지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은 모두 잘 먹었다. 우리 아내는 엄마가 처음인데도 참 잘하는 것 같다.

나단이는 낮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7시 50분정도에 잠이 들었다. 오늘은 씻고 난 아내의 머리를 말려주고 바로 침대에 함께 누워서 더욱 재우기가 수월했다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이제 무주택자다. 이사를 어디로 가고싶고 갈 수 있을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봐야겠다.

아침에 물놀이 시켜주면서 유투브 자동재생으로 들었던 체인지그라운드의 세가지 믿음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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