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0시 조금 넘기고 취침했다. 연속 3일을 일찍 잠드는데 일어나는 시간은 동일하다.
물론 왼전 깨기 전 새벽 1시, 3시, 5시 등 나단이가 깰때와 알람 맞춰둔 시간에는 눈을 떴다가 지시 잠들긴 했다. 전과 다른 점은 취침 시간이 빨라졌으니 기상시간도 이제 목표한 이른 시각에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취침은 시작으로 새로운 일과 습관을 시행해봐야겠다.
오전에 나단이는 쾌변을 한 모양이다.
오후까지 어찌어찌하여 커피를 3잔, 주스를 1잔 마셨다. 자의적으로 커피머신에서 내려받은 커피 2잔 이후에 선배 두분이 각각 커피와 주스를 사주시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 물론 돈은 한푼도 들지 않았지만 의도치 않게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었다. 앞으로는 커피머신에서는 딱 한잔만 마시고 여유를 두는걸로 해야겠다.
선배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나도 어느새 이 조직에서 조금씩 변화는 있었지만 크게 보면 한 영역에서만 일한지 5년이 넘어가고 있다. 생각해볼만한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일한다는 것이 그저 그냥 말 그대로 일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내다보는 것도 일이고, 선택하는 것도 일이고,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일이라는 건 사실 일이라는 것의 극히 일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래저래 일을 마치고 집으로 퇴근을 했다. 아내보다 먼저 퇴근하여 어르신들과 함께 잠깐 있었는데, 그 짧은 시간에도 난 일을 만들었다. 좋은 일과 그렇지 못한일들 중에 전자만 하고 후자는 하지 않는게 바람직한 것으로 인지하고 앞으로 잘 해봐야겠다.
'어두운 눈', 새 하야난 눈이 내리면 온 세상 그 어느 색도 모두 다 흰색으로 덮어버리듯, 내 생각과 의견 말 등을 덮어야만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중2때부터 꿈이고 장래희망이라고 했던 좋은 남편, 좋은 아빠를 이제 바꿔야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좋은 남편, 좋은 아빠는 될 수 없다가 결론인 것 같고, 정말 아이러니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나는 좋은 남편이나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를 내려놓고 그 분께 진짜 다 의지하고 맡기고 매달리는게 정답인 것 같다.
조만간 키워드를 생각해 봐야겠다. '마땅히 그러해야할 남편, 아빠?' 한번씩 생각해 봐야겠다.
오늘 아침에도 말씀을 잘 들었는데 점심시간이 지나니 생각나지 않는다. 바쁜 업무 속에서 어떻게 무시로 기억하고 곱씹을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그때그때 기록하는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바로 기록해놓고 다시 그걸 보면 기록 없이 기억하는 것 보다 훨씬 수월할테니!
또한 이제 슬슬 매일 습관으로 할 것들을 시작해야겠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계획을 잡아놓고 그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실행방법을 정해놓고 달려가야지, 방법없이 하다보면 또 중구난방으로 목표를 향한 여정을 길게 늘어지기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또 퇴근 후 어제보다 훨씬 더 많은 옹알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발음은 뭐 거의 '아브아, 아봐, 아브아, 아봐~' 연속적으로 아빠아빠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영상을 찍으려고 눌렀더니 눈치가 빠른건지 곧바로 말하는것 대신 혼자 식탁에서 턱걸이 하듯 까꿍놀이를 했다.
단지 내가 이 아이에게 아빠라는 이유로 이 아이는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사랑 앞에 나는 그것을 당연시 하고, 감사할 그것을 마치 당연히 내가 소유하거나 내 전유물로 생각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곧 말을 하기 시작할테고 그러면 그때부터는 또 말에서 앞선 내가 이 아이앞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대하려고 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항상 경계하자. 내가 이 아이보다 36년이나 오래된 퇴역 영아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아 이이보다 36년 오염되었고, 36년 더 넘어졌고 36년 더 실수와 잘못들을 더 해왔을테니. 작심삼일을 삼일작식으로 바꿔 새해가 밝은지 5일째에 다시한번 다짐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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