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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육아/이야기

사흘만에 쓴다. 1월 15일. 폭풍전야

by 가을목소리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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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가 밝은지 보름이 지났다.

그리고 나단이는 12kg을 넘은지 보름이 되어간다. 

나도 아빠가 된지 400일을 보름 앞두고 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 앞에서 나도 더욱 잘 자라야겠다.

수요일에 1월 12일, 동침 이라고 제목까지 쓰고 아무 기록을 못하고 토요일까지 왔다.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살다가 못쓴 것 같아 아쉽지만 그 지난날들이 별 노력없이 살았던 날들은 아닌 것 같음에 스스로를 위로한다.

 

목요일에 아버님 내려가시기 전에 용돈을 드렸다. 나단이는 언제나 그렇듯 할아버지가 오시면 정말 반갑게 맞이한다. 아내와 내가 퇴근해서 오면 좋아하기는 하지만 바로 달려오지는 않는다.ㅎ 밤에는 꼭 같이 있는 사람이라고 인지해서 그런 것 같다. 

 

지금 생각났다. 1월 12일, 동침의 의미. 수요일에는 나단이를 재우다가 나까지 바로 잠든 날이다. 그래서 동침이라고 제목지었었나보다. 기록이 참 중요함을 다시 생각한다. 저 동침 하나의 단어도 없었다면 그 날의 기억은 내 머리속에서 계속 희미해져갔을 것이다.

아무튼 수요일 나단이와 함께 잠들어버린 날 아내는 나와 대화도 못나눈 채 홀로 남은 집안일들을 마무리했다.

 

목요일에는 대화를 좀 잘 나누었다. 시간을 좀 써서 그런지 그 다음날 약간의 피로함이 둘 모두에게 있었다. 

나단이는 목요일마다 12시 50분에 문화센터를 다니는데 낮잠시간이 1번으로 줄어든 뒤부터는 문화센터 놀이시간과 낮잠시간이 너무 딱 겹쳐서 애매하다. 조만간 다른 시간대(+다른 장소)로 변경해야할 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시시각각으로 크고 있는 나단이, 요새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런저런 소리를 낸다.

금요일에는 낮잠을 30분 밖에 못자더니 5시 정도부터 2시간을 쭉 잤다. 모자란 낮잠도 자고나니 활력이 넘친다.

 

재택근무 중에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으면 뛰쳐나가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뭘 그렇게 박고 다니는지 맨날 찡찡댄다. 뛰어다니면 얼마나 더할지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토요일이 되어 날이 밝고 나단이는 언제나 그렇듯 그러나 최근에는 좀 늦게 아침분유를 먹어준다. 토요일인걸 아는지 7시가 넘어서 먹은 것 같다. 

 

장모님은 금요일 저녁에 집으로 가셨다가 새벽에 일을 다녀오셨단다. 어떻게 새벽에도 일하고 낮에도 애보고 하실까. 내 입장에서는 너무 속상하다. 그냥 밤에 푹 주무시고 낮에 하시고 싶은 일 하시면 좋겠는데, 애를 봐달라고 부탁한 상황이니 어떻게 해야할지 더 고민해봐야겠다. 아이를 키우면 키우는만큼 늙기도 한다는데, 그게 장모님이 아니셨으면 좋겠다.

 

아침에 장모님께서는 일을 마치고 그대로 오셨는데 맛있는 이삭토스트를 사다주셨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감사했다. 그리고 아내와 얘기한대로 내가 나단이와 집에 남아있고 장모님과 아내가 코스트코로 향했다. 그 사이 나단이는 대변을 봐서 바로 물놀이 세팅을 하고 씻긴후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줬다. 그런데 잠시 뒤 다시 대변, 그리고 점심분유를 먹고난 뒤에도 정말 대~변을....

잠깐 장보러 간 사이 난 그렇게 3똥!을 했다.

 

아내가 많이 보고싶어 휴대폰으로 카톡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어 잠을 재우고 그 사이 어머님께서 또 맛있는 골뱅이무침소면을 만들어주셨다. 밖에서 먹으면 3인분넘게 되어야 가능한 건더기들과 야채들이 풍성했다. 양념도 정말 너무 비율이 좋아 맛있었고 무엇보다 장모님의 사랑과 배려 등이 담겨 있어 맛있다. 나같이 보잘 것 없는 사람도 우리 아내와 결혼했다고, 이 아이의 아빠라고 이런 대접을 받고있음에 너무 감사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그런데 그만큼 내가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게 필요하겠다.

아버님도 오셔서 식사를 하시고 나단이 수면 유지를 위해 아내와 교대하고 들어가 누워있었던 사이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댁으로 가셨다.

 

그리고 얼마다 나단이는 2시간을 채 못자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 때 마침 처제네가 방문했다. 난 약속한대로 수육을 준비했다. 나단이 잠이 부족해서 연장하려고 했으나, 이모와 이모부의 등장으로 또 다시 활력 넘치게 놀기 시작했다.

삼겹살을 익기 좋게 썰고 양념을 만들어 염지를 짧게나마 해놓고 무수분 수육 요리에 필요한 야채를 다듬었다. 준비를 마치고 끓이기 시작! 1시간 반 정도를 했나? 내가했지만 정말 맛있다! 야채도 먹을 수 있게 다음에는 밑에 바닥에서 좀 떠있도록 찜기판으로 사용할만한 무언가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나단이는 이모가 이유식을 주는데 잘 먹고 또 이모부가 걸음마 훈련도 도와주는데 아주 잘 하고 있었다. 저녁 메뉴로는 처제네가 사온 홍어와 함께 삼합을 먹었다. 와, 진짜 맛있다. 음료도 함께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다음에 장모님, 장인어른께도 바로 만들어드려야겠다.

나단이는 이모부가 문어다리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먹겠다고 평소같지 않게 걸음마를 바로 한다. 목표의식이 있으면 두려움은 사라지나보다. 9시 조금 넘겨서 바로 분유수유하고 눕혔더니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바로 잠들었다.

 

아내와 처제가 나가서 설빙에서 빙수와 떡볶이까지 사왔다. 설빙에서는 이제 떡볶이까지 파나보다. 떡볶이라는 메뉴가 정말 국민 메뉴인가보다. 그리고 보드게임(보난자, 대츠라이프)을 아주 즐겁게 하고,

간단히 뒷정리를 하고 잠에 든다. 감사한 하루.

 

3일째 집에만 있었는데 왜 이렇게 좋은거지? 아직 나단이가 뛰어다니지 않아서 그런가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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