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일요일 아침 일찍 나가는 길에 출금을 할 일이 있었다. 목적지 건물은 동성에는 편의점은 있으나 ATM기는 멀리 있어 가는 길에 ATM 기기가 있는 은행에 잠깐 들렀다 갈까 했다가 약속된 시간이 있으니 그냥 내가 볼일을 보고 나중에 찾겠다고 했다.
아내의 카드는 편의점에서도 수수료 없이 출금이 가능했다. 하지만 내가 인출하려고 하는 만큼의 금액은 가능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다시 한번 나중에 찾겠다고 했으나, 그래도 내 카드로 한번 시도해 보자고 아내가 제안했다. 수수료가 있으면 취소하면 되니 알겠다고 했다.

와우!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체크카드로 편의점에서도 수수료 없이 출금이 가능했다. 언제부터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가 어떤 혜택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한 채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지냈던 것이다.
잠깐의 해프닝이었지만 주일 예배를 드리고 온 지금도 이 사건이 계속 여운이 남아 생각난다.
기독교는 자력 종교가 아닌 타력 종교라고 한다.
하지만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타력으로 구원받은 은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내 몫이다.
아주 쉽게 갑자기 치킨부터 커피, 케이크, 햄버거, 기타 등등 아무것이나 먹을 수 있는 쿠폰이 생겼다고 하자.
그것은 말 그대로 교환 쿠폰일 뿐 실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내가 그 쿠폰을 사용하고 먹어야 그 혜택을 본 것이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그 쿠폰을 소유함으로 인해서 마치 이미 그 혜택을 본 것처럼 생각하고 만족하기도 한다.
물론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인플레이션이 반영되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정신건강에도 좋고 괜찮은 일이다.
반대로 그렇게 쿠폰만 소유하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오늘 내가 체크카드를 가지고 편의점에서 출금할 수 있는 기능 하나를 가지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로 누리고 있는가?
영적 긴장감을 가지지 않는다면 내가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고 궁금해하지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영적 긴장감을 가지고 민첩하게 하나님과 교제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하루하루 변화하고 성장하려고 한다면 눈치 빠르게 하나라도 더 배우고 알아가고 깨닫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순간마다 결코 똑같지 않은 아주 멋진 장면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하늘 또한 내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봐야 실제로 그런지를 알 수 있듯 나도 멈추지 않는 이 시간과 움직이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공간 속에서 부지런히 삶을 누려봐야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아는 방법 또는 쉬운 방법 한 가지만 붙잡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또 요즘 시대는 너무 바쁘다. 적어도 내가 느끼고 살고 있는 현실은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것들이 존재하는 일상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비법을 조금씩 조금씩 학습해서 본질을 놓치지 않고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시몬스? 와 같이 바른 삶을 살아보겠다고 또 한 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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