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ZIon] 2일, 회복의 시작
I WISH YOU THE BEST IN YOUR LIFE.
- 2020. 12. 29
새 날이 밝았다.
세상은 코로나로 피로도가 계속 누적되고 해는 저물어 가는 중 내 몸도 극도로 피곤해 져가지만
어제 찾아온 새 생명으로 나와 우리 가족의 오늘은
그 어떤 어제보다 희망차고 그 어떤 내일보다 기대에 찬 내일을 가지고 있다.
긴 출산일을 뒤로 하고 병실에서 잠을 청한다.
보호자 침대는 창가에 딱 붙어 있다.
산모에게 혹시나 갈지 모르는 병실의 2중창과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웃풍과 외풍을 막아주기 위해 되어있는 배치인가보다.
첫날 지내보니 확실이 위치는 적절했다. 산모 바로 옆자리에서는 땀이 날 정도지만 창가에 있으니 서늘하니 딱 좋았다.
병원식사가 참 맛있더라. 산모식과 보호자식은 기본으로 미역국과 김치의 유무로 나뉘는 듯 했으며 그 외에도 회복을 위한 찬들의 차이가 있었다.
집에서 마침 가져온 간식거리도 많아서 수술 후 입원기간인 7박8일동안 입이 심심할 일은 없을 듯 하다.
아내는 회복을 위해 어제 물도 못마셨고 오늘은 미음을 먹어 나만 아침을 먹게 되었다.
맛있다.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휴대폰에 알람이 울린다.
출산 후에 바로 양육수당 등 복지 지원 신청하는 것이었다. 출산 전에 미리 기억하려고 저장했던 일정이
어쩌다 출산 직후 알람으로 되었을까, 참 신기하다.
아내는 물도 못마시고 있지만 (30일 저녁부터 식사 가능)
내가 거즈에 물을 묻혀 수시로 입술을 조금이나마 적셔주고 있다.
수분 보충은 전혀 안되더라도 아내에게 따뜻한 남편의 간호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했다.
그리고 어제 집에 다녀오고 그냥 쭉 병원에만 있으면 되나 했는데 알람을 체크하고 보니
양육 수당, 아동 수당, 전기료 감면 등을 신청하려면
출생신고가 먼저였다.
그리고 출생신고는 어린이집 번호표(대기순서)를 뽑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해야한다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당장 내일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 오늘은 아기 이름을 짓기로 했다.
임신 기간 중 후보로 했던 이름 중 하나를 임신 전에는 논의만 계속하고 후보 이름을 줄이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출산하고 나니 의외로 아내와 내가 너나 할꺼 없이 곧바로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
또 누군가가 두 사람에게 알려준듯이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이름을 지었고, 난 그 이름에 떠오르는대로 의미를 부여해보았다.
아내 입원 중 쓰라고 노트북도 가져왔는데 내가 먼저 쓰게 되었다. 회사 급한일이 있어서 감사하게도 병원에서 잘 처리할 수 있었다.
* 시간 기록
7:47 환복, 걷기 시작
10:10 앉기 성공
10:14~20 외래
10:28 간호사 방문
10:30 침대에 다시 누움
10:35~42 아기 면회
13:50~14:20 아내 아기 면회
16:40~17:06 아기 면회
18:35~18:49 외래
19:00 짜장면, 유자탕수육 포장
20:40 무통주사 (페인버스터 달았다고 참던 아내, 의사선생님과 나의 권유로 무통을 요청함.)
11:30~50 운동
11:50 패드 교체
할일들
아내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최대한 봉사하기
출생신고
양육수당, 아동수당, 전기료 감면 신청
어린이집 어플 설치 및 입소 대기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