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ZIon] 131일, 백화점 나들이
I WISH YOU THE BEST IN YOUR LIFE.
- 2021. 5. 7
"주님의 이름은 견고한 성루이므로, 의인이 그 곳으로 달려가면, 아무도 뒤쫓지 못한다."
- 잠언 18:10
아이는 지난밤 할머니와 자고 일어나 새벽에 놀고 아침이 되어 분유를 먹고 있었다.
내가 출근하는 길이었다.
항상 자신의 생존을 위해 보호자를 찾는 아이, 나는 오늘도 누구에게 이 삶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살아가는지 생각해본다.
연휴가 끼어있어서 그런지 금요일 아침 출근버스는 평소보다 약간 일찍 도착했다.
회사 건물 앞 시위가 끝난 뒤로 출,퇴근길이 상쾌해졌다.
퇴근시간에 맞춰 아내가 아이와 함께 IFC몰로 왔다. 그런데 차가 멈추니 울기 시작하고 혼자 유모차에 태우고 번거롭기도 해서 겸사겸사 더현대 서울(여의도 현대백화점)로 갈겸 다시 차를 끌고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
- 이름을 한국식이 아닌 영어식으로 하면 사람들이 더 몰리나보다. 더현대서울....
미세먼지 경보 발령 문자를 받고 (어린이·노약자 실외활동 금지....) 굳이 밖에 나와야나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옷을 다 입고서 '엄마, 우리 나가는 거에요? 헤~'하고 표정 짓고 있는 사진을 받아보는 순간 어서 오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도착하자마자 문을 열고 얼른 차에 탔다. 중국 연휴가 끝난 직후라서 그런지 공기나 너무 안좋다.
백화점에 도착했는데, 이전에 사람이 항상 많을 때만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유모차에서 줄곧 눈을 감고 자는건지 그냥 쉬는건지, 어쨋든 고맙게도 맛있게 식사를 했다.
아내는 가보고 싶은 식당이 정말 많았다.
폴트버거 더현대서울 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쉑쉑버거나 크라이치즈버거 같은 느낌였다.
아내에게 뭐가 맛있냐고 물어봤다. '다 맛있어!'
커피를 마셔볼까 하고 앱을 설치하고 대기를 걸려고 했으나 5층에 있는 커피숍은 앱으로 대기를 접수할 수 없어서 직접 올라가봤다. 바닥이 벽돌로 되어있어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 너무 덜컹거려서 천천히 끌고 갔다. (5층이 키즈플로어, 아동층? 이라는데 바닥은 내 맘에는 안든다.)
아무리 움직여도 전혀 눈을 뜨지 않는 상황에서 혹시 수유시간이 다가왔나 보니 약 30분이 남아있었다.
이러저러한 시설이 많고 유아 휴식 전용공간인 5층이 아닌 지하 1층 수유실 전용 공간으로 가기로 했다.
(5층엔 정말 없는게 없다라고 할 정도로 이유식 준비부터 기저귀 교환까지 모든걸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공간도 넓고)
5층은 엄마, 아빠 둘 다 들어갈 수 없어서 (1명만 가능) 지하로 향했다.
지하에는 사무실에서 잠깐 들려봤던 테일러커피 매장 바로 옆에 수유실이 위치하고 있었다.
정말 딱 아늑한 수유실, 보호자 2인인 우리에게 딱이였다.
밥을 먹으니 이제 눈을 뜨고 열심히 쳐다본다. 그런데 너무 화려해서 그런지 나만 본다.
후식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빵을 포장해 가기로 했다. VEZZLY에서 빵을 몇개 사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료는 가격이 꽤 있으나 식당 이용으로 2시간, 현대식품관 앱을 다운받아 무료쿠폰을 추가로 사용해서 무료로 이용했다.
집에가는 길은 오는 길에 비해 훨씬 막혔다. 7시 30분이 넘었는데도 이제 막 퇴근 행렬이 시작된 것 처럼 꽤 차가 많았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어 바로 수면을 시키려고 했다.
진정하고 잘 자려나 싶었는데 뒤집기를 몇번 하더니 머리를 쿵하고 부딪혔다.
크게 부딪히지는 않았는데, 무엇때문인지 그 뒤로 계속 울고 진정을 하지 못했다.
한참을 달래보다 마지막 수유시간으로부터 3시간 정도가 지나가고 있고, 우는 소리가 거의 배고플때의 울음과 흡사하여 분유를 주기로 했다.
우와, ...... 정말 배 고픈거였다니... 깜짝 놀랐다.
정말 밥 먹기 전후가 너무 달랐다.
밥 먹고 나서는 몸을 쓰다듬는 스킨쉽을 하디 또 좋다는 의미의 새로운 목소리를 내주더니,
이불만 덮어주고 그냥 나오려고 해도 전혀 서운해하지 않고 금새 잠들었다.
사람은 참 나약한 존재이다.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그래도 먹을 수 있고 먹고 살 수 있게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배고플 때 분유를 찾듯이